지리 반주 실패기 2 (6/7) <예기치 못한 인연처럼> 홍인숙 죽은 넝쿨 숲에서 피어난 꽃 한 송이 예기치 못한 우리들의 인연처럼 죽은 것은 생명의 빛으로 거듭나고 새로 난 것은 죽음 곁에서 또 다른 생명 준비하는 인연이란 죽은 넝쿨 숲에서 청초한 꽃 한 송이 피워 올리는 것 낮은 하늘 생과 사의 거리에서 .. 산행기/2019산행 2019.06.07
지리 반주 실패기 1 (6/6~7) <축구공> 장미숙 둥글다는 이유로 아무한테나 채여도 성질 한번 못 냈는데 깜깜한 세상 먹다 던진 깡통이라도 걷어 차 헛바람 짜내고 싶지만 동그라미 속에서 자라는 네모가 네모 속에 차는 세모가 자존심을 지키라고 다리 한번 뻗쳐보지 못하고 데굴데굴 굴러가는 게 자존심이라 한.. 산행기/2019산행 2019.06.07
기맥 하다 휴양림으로? (고성산/축령산 휴양림, 6/2) <행복은 구하는 게 아니라네> 차영섭 행복은 찾거나 구하는 게 아니라네 행복은 이미 내 가슴에 있는 것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쓰면 편리하고 아니 쓰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듯이, 행복도 내 안에서 꺼내 쓰면 행복을 느끼고 나 밖에서 구하려 하면 찾기 어렵다네 장미의 가시처.. 산행기/2019산행 2019.06.02
철사모와 도심 걷기 (5/25) 김용진 청계사 갔었는데 "함박꽃이다" "작약이다" "모란꽃이다" "목단이다" 헷갈리는 사람들 고래고래 아귀다툼 허! 참 내. 배나무에 매인 황소 같은 남정네 쇠꼬리에 앉은 모기 같은 여인이 입에 거품을 물었다. "이럴 수가?" "그럴 수가?" "어이쿠" "애이고" 허! 참 내. 그래도 이놈의 세상 한번 살아볼 만한데 "당신네들 '사랑의 매' 맛 좀 볼텨?" 허! 참 내. 합정역 7번 출구에서 만나다. 모처럼 순한공주가 참석. 100주년 기념교회 옆 선교사 묘지에는 년 2회 한다는 봉사의 날이라 사람이 바글거린다. 여기서 절두산 성당 둘러보고 가성비 좋은 식당에서 육전곰탕을 먹고 경의선 숲길 기려던 계획을 서소문 시청별관으로 가기로.... 전철 타고 시청에서 내려 별관 전망대를 올라가니 시청역과 덕수궁 인.. 산 이외.../2019일기 2019.05.27
울릉도 여행기 4 (그섬을 드디어 떠나다. 5/21) 내일은 결혼식 -최정례(1955~) 신발을 나란히 벗어놓으면 한 짝은 엎어져 딴 생각을 한다 별들의 뒤에서 어둠을 지키다 번쩍 스쳐 지나는 번개처럼 축제의 유리잔 부딪치다 가느다란 실금 엉뚱한 곳으로 방향을 트는 것처럼 여행 계획을 세우고 예약을 하고 짐을 싸고 나면 병이 나거나 여.. 산 이외.../2019일기 2019.05.26
울릉도 여행기 3 (관광모드, 5/20) 철문으로 만든 얼굴들 박상순(1962~ ) 여기, 철문으로 만든 얼굴이 있다 철문을 뜯어서 만든 얼굴이 있다 작은 철문으로 만든 얼굴, 큰 철문으로 만든 얼굴 모두, 검게 칠한, 검은 얼굴들 처음에는 옥상에, 복도에 다음에는 문밖에, 거리에 이제는, 산에도, 바다에도 무거운 철문을 뜯어서 만.. 산 이외.../2019일기 2019.05.26
울릉도 여행기2 (성인봉 가기, 5/19) 석유 -송경동(1967~ ) 어려선 그 냄새가 그리 좋았다 모기를 죽이는 것도 뱃속 회충을 죽이는 것도 그였다 멋진 오토바이를 돌리고 삼륜차 바퀴를 돌리고 누런 녹을 지우고 재봉틀을 매끄럽게 하던 미끈하고 투명한 묘약 맹탕인 물과는 분명히 다르고 동동 뜨던 그 오만함도, 함부로 방치하.. 산행기/2019산행 2019.05.24
울릉도 여행기1 (그 섬에 가고싶다, 5/18~21) <행복 비타민> 윤보영 참 이상해 늘 자고 일어나면 그대 생각 먼저 하는 거 아니라고 해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야 그렇다고 싫은 건 아니야 매일 이렇게 시작해도 지금이 행복하니까 그래서 지금부터는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어 아침에 하는 그대 생각은 하루를 신나게 하는 비타민.. 산 이외.../2019일기 2019.05.23
생일파리 (5/16) 노숙 - 김사인(1956~ ) 헌 신문지 같은 옷가지들 벗기고 눅눅한 요 위에 너를 날것으로 뉘고 내려다본다 생기 잃고 옹이진 손과 발이며 가는 팔다리 갈비뼈 자리들이 지쳐 보이는구나 미안하다 너를 부려 먹이를 얻고 여자를 안아 집을 이루었으나 남은 것은 진땀과 악몽의 길뿐이다 또다시 .. 산 이외.../2019일기 2019.05.16
아차-망우산 가기 (5/12) 지난주 가기로 했던 산행을 오늘 가기로 했다. 광나루역에서 만나야 하는데 만나는 곳을 아차산역으로 해 장공주가 광나루역까지 오는 번거로움을 겪었다. 죄송합니다... 너무 오랫만이라 진입로 찾아 우왕좌왕 하다 찾아간 아차산은 너무 많이 달라져 어리둥절할 정도. 데크를 너무 많.. 산행기/2019산행 2019.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