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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과 더위를 벗삼아 걷다 (영산기맥, 용천사길-구봉산-광암마을, 7/21)

<콩국수> 최진연 맷돌에서 나오는 모유(母乳)같은 콩국을 찬 우물물에 타서 삶아 건진 칼국수를 메운 위에 오이채를 얹어 먹는 구수하고 서늘함이 흐르는 땀을 빨아들이고. 말랑거리는 가슴의 어머니 냄새 할머니 어머니 아내의 손과 가슴으로 이어지는 혈맥 같은 그 맛 하얀 오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