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뒷동산 가기 (한남정맥, 루원시티-스무네미고개, 2/21) 전화 - 마종기(1940~ )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전화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에서 돌아와 문을 열 때 내가 이 구석에.. 산행기/2016산행일기 2016.02.21
김영혜 몸+몸 전시회 (2/20) 벗는다는 것 -이채민(1957~ ) 잠시 다니러 온 어머니의 몸 씻기려 하는데 어머니는 벗지 않으려 완강하게 버틴다 늙은 여자의 옷 벗기는 일이 이토록 힘이 드는데 남자들은 집에 있는 여자 밖에 있는 여자 젊은 여자 나이 든 여자 때를 놓치지 않고 잘도 벗기고 어루만져 그 덕분에 지구는 .. 산 이외.../2016일기장 2016.02.21
관악산 가기 (2/6) 신년산행 하며 잡은 오늘. 경란씨는 급한 사정이 있어 못 온다고 밤 늦게 연락이 왔다. 미녀삼총사는 못하더라고 여군과 둘이 또 못갈건 뭔가? 둘이 관양고에서 올라가 국기봉 찍고 과천으로 하산을 염두에 두었으나 쫀누나가 불성사쪽을 안 가본것 같다고 해 급히 코스 변경해 유원지 하.. 산행기/2016산행일기 2016.02.06
여산 사진으로 본 제주여행 모래의 여자* - 이송희(1976~ ) 남자는 길앞잡이 벌레를 찾아 나선다 빛도 없고 벽도 없는 그 황량한 미궁 속 옹글게 버틴 시간 망루를 향하고 저어기 문이 보인다 꿈이 보인다 그러나 여자의 캄캄한 모래 웅덩이 속 차가운 자궁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삶은 어쩌면 끝없이 암호를 풀어 가는 .. 산 이외.../2016일기장 2016.01.12
철사모 제주 여행기 2 (1/3~5) 토우 - 권혁재(1965~ ) 평택 삼리에 비가 내렸다 저탄더미 속에 들어간 빗물이 검은 까치독사로 기어 나왔다 석탄재 날린 진흙길 따라 드러누운 경부선 철길 나녀가 흘린 헤픈 웃음 위로 금속성 거친 숨을 몰아쉬며 기차가 얼굴 붉히며 지나갔다 한 평 쪽방의 몇 푼어치 사랑에 쓸쓸함만 더.. 산 이외.../2016일기장 2016.01.10
철사모 제주 여행기 1 (1/3~5) 팝콘 - 유종인(1968~ ) 손으로 집어먹을 수 있는 꽃, 꽃은 열매 속에도 있다 단단한 씨앗들 뜨거움을 벗어버리려고 속을 밖으로 뒤집어쓰고 있다 내 마음 진창이라 캄캄했을 때 창문 깨고 투신하듯 내 맘을 네 속으로 까뒤집어 보인 때 꽃이다 (하략) 극장에 가면 꼭 팝콘을 삽니다. 영화 보.. 산 이외.../2016일기장 2016.01.10
가비얍게 신년 산행하기 (우면산, 1/2) 1년 - 오은(1982~ ) 12월엔 한숨만 푹푹 내쉽니다 올해도 작년처럼 추위가 매섭습니다 체력이 떨어졌습니다 몰라보게 주량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잔고가 바닥났습니다 지난 1월의 결심이 까마득합니다 다가올 새 1월은 아마 더 까말 겁니다 다시 1월, 올해는 뭐든지 잘될 것만 같습니다.. 산행기/2016산행일기 2016.01.03
철사모 송년회 (12/30) 쉰 - 윤제림(1960~ ) 하루는 꽃그늘 아래서 함께 울었지 하루는 그늘도 없는 벚나무 밑에서 혼자 울었지 며칠 울다 고개를 드니 내 나이 쉰이네 어디 계신가 … … 당신도 반백일 테지? 쉰은 내게는 지나간 나이다. 쉰은 꾀꼬리가 하늘에서 날고, 그 깃이 찬란히 빛나던 청춘의 때에.. 산 이외.../2015일기 2016.01.03
미녀3총사 청계산에 뜨다 (12/27) 크리스마슈 연휴 3일. 잔차를 타기로 했는데 차영샘 무릎 부상으로 취소. 쫀누나에게 하루 같이 놀자 하니 27일 콜. 경란씨까지 합세 해 미녀3총사 겨우 성원. 둘다 산에 오랫만이라고 약하게 가자 엄살이다. 인덕원에서 만나 천변끼고 이미마을 가기. 건물이 들어서 동네가 확 바뀌었고 등.. 산행기/2015산행 2015.12.29
당나귀 송년산행 (한북정맥, 무네기고개-향린마을, 12/20) 열매 맺지 못하는 오렌지 나무의 노래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1898~1936) 열매 맺지 못하는 오렌지 나무의 노래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1898~1936) 나무꾼이여. 내 그림자를 나한테서 잘라내 줘요. 열매 없는 자신을 보는 고통에서 나를 해방시켜 줘요. 왜 나는 거울들 속에서 태어났.. 산행기/2015산행 2015.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