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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가기 전 2

오래된 기도 - 이문재(1959~ )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 해도 그렇게 맞잡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기만 해도 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노을이 질 때 걸음을 멈추기만 해도 꽃 진 자리에서 지난 봄날을 떠올리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후략) 저절로 눈이 감겨집니다. 두 손이 맞잡아지고 그 손은 가슴 앞에 모아집니다. 뜨거운 눈시울에서 끊임없는 눈물이 흐릅니다. 온 마음이 진도 그 바다에 가 있습니다. 그 바다에서 안고 쓰다듬고 보살펴야 할 천금같이 귀한 아이들을 우리 어른들은 그만… 그 많은 생때같은 아이들을 그만… 놓치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이름을 불러도 아이들이 오지 않습니다. 가슴을 쳐 봅니다. 발을 구르고 통곡해 봅니다. 후회와 통한으로 가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