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 469

가을의 전설이 전설의 고향 될뻔... (춘마를 뛰고.. 10/24)

한길의 노래 - 휘트먼(1819~1892) 도보로 경쾌하게 길을 나선다 튼튼하고 자유롭고 세계가 내 앞에. 내가 택하는 곳 어디로든 인도하는 긴 잿빛의 길이 내 앞에 있다. 이제부터 나는 행운을 구하지 않으리라 나 자신이 행운 자체인 것을. 이제부터 난 훌쩍이지 않으리, 미루지 않으며 아무것도 필요치 않으..

형제봉을 염두에 두었으나.. (삼청동 언저리 걷기, 10/2)

형제 - 김준태 (1948 ∼ ) 초등학교 1, 2학년 애들이려나 광주시 연제동 연꽃마을 목욕탕 키가 큰 여덟 살쯤의 형이란 녀석이 이마에 피도 안 마른 여섯 살쯤 아우를 때밀이용 베드 위에 벌러덩 눕혀놓고서 엉덩이, 어깨, 발바닥, 배, 사타구니 구석까지 손을 넣어 마치 그의 어미처럼 닦아 주고 있었다 불..

오합지졸이 오리무중 될라... (서울성곽 걷기, 9/4)

나무가 바람에게 - 데이비드 매캔(1944~ ) 나무가 속삭이네. 바람아 내게 오라. 잎새며 가지들 가득 내 몸을 감싸다오. 내 가슴 깊은 데 살랑이는 그대 슬픔이 내 울음 되도록 ‘틀’을 깨려고 애쓰는 이는 아름답다. 이를 위해서 다른 문화의 형식을 과감히 실험하는 이, 더욱 아름답다. 위의 시조도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