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0산행 68

1일 2산하다 조난 당할 뻔 (안산-인왕산, 5/31)

강민경 이름 앞에 ‘개’ 자가 붙었다고 괄시하지 말란다 아무 데서나 피는 흔한 꽃이라고 무시하지 말란다 사람들이 말했단다 제 꽃말이 행복을 가져오고 불편한 사람끼리 편해지도록 화해를 시킨다는 이름은 개망초라고, 반겨라, 웃어라, 기뻐하란다 그리고 억지로라도 호들갑을 떨란다 그래도, 마음에 내키진 않지만 정성을 봐서, 바람에 이름을 흔들며 ‘개’ 자를 털어내며, 개처럼 충성을 다할 것이란다 길가 흔한 꽃이라고 함부로 대하지 말란다 세상을 유지하고 보존하는 것들은 언제나 저처럼 흔하고 천한 것들이란다 뜨란채 아파트-안산 봉수대-생태육교-인왕산-홍지약수터-인왕산 아파트 어제 산에 못 온 하늘을 위해 산에 가기로 했다. 장공주도 시간 되면 오시라 했고... 10시 만나 안산 가며 충분히 쉬고 이야기 나누며 놀며..

북한산 영봉가기 (5/30)

김내식 해마다 봄이 오면 고사리 뜯는 철에 찾아가는 숲 속 골짜기 개울가 앵초꽃이 어김없이 올해도 피었습니다 내면의 불꽃이 밖으로 피어 어둔 주위를 환하게 밝혀줍니다 햇살과 별빛, 달빛 조금씩 모아 꽃이 되어 외로운 이웃에게 빛이 됩니다 한 모금 물 마시러 나무에서 쪼르르 내려온 아기 다람쥐 이름 없는 풀들도 함께 그 축복 그 은혜에 실바람과 살랑 살랑 춤을 춥니다 하늘은 의심자가 있어 근신해야 한다고 못오고 장공주는 오다 어지러워 되돌아 간다 연락이 왔다. 리사와 둘이 우이동에서 만나 영봉 찾아가는데 너무 많이 달라져 정상 등산로가 아닌 비법정으로 가게 되었다. 초장은 괜찮았는데 가끔 난코스가 나온다. 사람 소리가 들려 정상 등산로를 곧 만날 줄 알았는데 이분들은 비법정 탐방하는 분들이라고.. 앞으로는..

우면산 가기 (5/23)

송정운 눈물 많은 꽃 하얀 찔레꽃 아픈 상처로 가시는 펄펄 살아 하얀 눈물 향기 되었다네 보고픈 하늘 아래 하얀 얼굴 하얀 마음 밤벌레 소리 가도 가도 끝 없는 길 하얀 찔레꽃 향기 북한산 영봉 예정이었으나 금욜 거제소녀 모친상 문상을 갔다 새벽 귀가 해 이무래도 시간과 장소를 바꾸어야 할것 같아 12시 사당역에서 만나 우면산을 가기로 했다. 원래 멤버 넷에 넘버4 합류. 시간이 좀 늦어져 하산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것 같다. 오늘은 둘러가지 않고 봉우리로 가기. 그늘이고 널널하고 길도 한갖져져 좋았다. 리사가 아침 길상사 들려와서인지 오르막에서 조금 힘들어한다. 짬짬히 쉬고 간식도 먹고 대화의 광장도 꽃피우며 정상가기. 인증샷 하고 선바위 방향으로 내려오니 우면동 삼성 대단지가 어마어마하다. 이 동네가 ..

진양기맥 가기 (내리실마을-집현산-광제봉-팔미마을, 5/17)

김승기 송라전원마을 뒷산에서 이름이 없는 꽃을 만났다 이름 없는 꽃은 없다고, 단지 이름을 모를 뿐이라고, 강변해 온 신념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생각해보니, 갓 태어난 아가도 처음엔 이름을 지니지 못했듯 태초에는 사물들 모두 다 이름이 없었다는 걸 잊고 지냈다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진실들이 왜곡되고 묻혀왔을까 시간이 흐르면 사실도 진실도 변한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었다 이름 없는 꽃은 있었다 있다 또 나올 것이다 이제 너에게 이름을 붙여준다 송라전원마을을 본적으로 하여 출생신고를 하며 신념 하나를 바꾼다 앞으로 어떤 일이든 주장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산행일: 2020.5.17 (일) 코스개관: 내리실 마을-장군봉-집현봉-무너미재-이봉-보현봉-광제봉-봉수대-팔미임도-팔미마을 (10:00~17:30) 날씨: 새..

1일2산 가기 (대모-구룡산, 5/10)

육근철 민들레 야! 요것 봐라 밟혀도 꽃 피우네 장공주와 하늘이 산에 못온다고 해 오늘은 리사 맞춤산행. 10시 수서역 6번 출구에서 만났어야 했는데 5번 출구에서 우왕좌왕. 어제 내린 비로 길은 촉촉하다 못해 가끔은 질퍽하다. 그래도 사람도 별로 안보이고 흙을 밟을 수 있는 길이다. 대모산 찍고 구룡산까지 무사히 찍고 능인선원 내려오는길 찾기. 길은 젖어 난이도가 조금 올라가긴 했다. 무사히 하산 후 능인선원 법당 들렸다 세계최대 약사여래 뵙고 육교 지나니 구룡사 앞? 내친김에 구룡사까지 들렸다. 절 바로 앞 포2성당이 마주보고 있다. 양재역 방향으로 걸어 나오다 안동국시에서 점심 먹고 치 마시고 양재역 out. 이번주는 다들 선약이 있어 쉬고 다음주 툐욜 만나기로...

비에 굴하지 않고 기맥 이어가기 (머리재-망룡산-내리실 고개, 5/3)

이정인 나무가 처음엔 조그마한 접시를 내밀었다. 해님이 햇살을 담뿍 담아 주었다. 나무는 날마다 조금씩 더 크고 더 많은 접시를 내밀었다. 산행일: 2020.5.3 (일) 코스개관: 머리재-망룡산-방갓산(지남)-천황산-용당재-막고개-서낭재-내리실고개 (10:05~18:05) 날씨: 출발할때 장바비처럼 내리다 오후가 되어 소강상태로 가다 저녁에 다시 약한 비가 내리다 멤버: 당나귀 7명 지난번 산행에서 점심식사 후 비때문에 산행을 단체로 빼먹고 온천 하고 왔었다. 헌데 오늘 날씨 예보가 하루 종일 비가 온다는데 10시가 가장 많이 내린다고.... 휴게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 비오면 산에 안간다는 회장님과 작가님. 오늘 산행 기점은 지난번 시산제 했던 그 다음 구간이다. 비가 심란하게 내린다. 총무님 우비..

코로나보다 무서운 봄비에 발목을 잡히다 (진양기맥 벽계리-한태재, 4/19)

<나는 바깥에 있다> 권옥희 봄의 중심도 이쯤이면 어깨 비스듬히 기울이고 추웠던 것, 아팠던 것 꽃잎으로 거두는 내 모습은 지금 바깥에 있다 아껴둔 새 것 만개한 벚꽃 아래선 쉽게 울지 말아야 한다 슬픔도 꽃이기에 눈에 비친 꽃그늘은 조용하기에 7센티미터 구두굽 속의 아귀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