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걸 잔설이 산등성에 자리 잡고 2월이 아직 달력에서 머뭇거리는 겨울안개 자욱한 아침 산비둘기가 나를 부른다. 마을 뒷산을 오를 때 가끔 나뭇가지에 앉아 서툴게 퉁소를 연주할 때면 두성(頭聲)으로 맞장구를 쳤더니 얼어붙은 산길이 두려워 방안에 갇혀 지내는 나를 겨울 안부(安否)가 궁금했던지 이토록 애타게 찾고 있구나. 혈서로 맹세한 언약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는 세상 몇 번 만난 사인데 잊지 않고 부르니 고맙다. 코스개관: 인덕원역 2번 출구-이미마을-과천매봉-이수봉-청계산 맑은숲공원-주차장-중청계 (봄이 느껴지는 겨울, 셋) 나름 명맥을 유지해 주는 산행일이다. 어딜 갈까 고민하다 청계산이 궁금하다는 넘버4 이야기를 들은것 같다. 어디서 출발할까 하다 사람 덜 붐비는 코스인 인덕원에서 셋이 만났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