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벌써 겨울산? (신선봉,마패봉,부봉, 11/30) 진심어린 맘을 주었다고 해서/법정스님 진심어린 맘을 주었다고 해서 작은 정을 주었다고 해서 그의 거짓없는 맘을 받았다고 해서 그의 깊은 정을 받았다고 해서 내 모든것을 걸어버리는 깊은 사랑의 수렁에 빠지지 않기를 한동안 이유없이 연락이 없다고 해서 내가 그를 아끼는 만큼 내가 그를 그리.. 산행기/2008년 2008.12.03
바람아 멈추어다오~ (삼각산, 11/29) ‘문둥이는 거울이 필요 없다’ 부분 - 홍사성 (1951∼ ) 경허(鏡虛), 그 천하의 진문둥이 콧구멍 없는 소가 돼 미친 여자와 하룻밤 동침했지 더 이상 밭 갈기 싫어 삼수갑산으로 도망갔지 빈 거울마저 깨버리고 밤이면 밤마다 줄없는 거문고나 뜯었지 경허(1849∼1912). 그는 우리나라 근대 선불교의 중흥조.. 산행기/2008년 2008.11.29
산딸나무 드디어 산으로~ (모락산, 11/23) '오늘의 노래’-이희중(1960∼ ) 심야에 일차선을 달리지 않겠습니다 남은 날들을 믿지 않겠습니다 이제부터 할 일은, 이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건강한 내일을 위한다는 핑계로는 담배와 술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헤어질 때는 항상 다시 보지 못할 경우에 대비하겠습니다 아무에게나 속을 보이지 않겠.. 산행기/2008년 2008.11.24
숙원사업 수도-가야산 종주기 (11/21~22) ‘밤의 향기’- 김영승 (1958∼ ) 이 향기 이 비 쏟아지기 전날 밤의 이 향기 이 향기는 나는 죽어 귀신이 된다면 잠깐 이런 향기리라 롤러스케이트장 공원 자판기 불빛에다 대고 이 글을 쓴다 오늘밤엔 아무도 없어 좋다 어둠 속엔 토끼풀 그 위엔 아카시아로군 멀리 붉은 네온 십자가 대명 뼈다귀 감자.. 산행기/2008년 2008.11.24
나무천사 사진으로 다시보기 (신불산, 팔공산, 11/8~9) 멀다 ‘먼 길’-윤제림 (1959∼ ) 파마 머리 여자 하나가 커다란 여행용 가방을 끌고 대합실을 나온다 끌리는 가방 뒤에 서너 살짜리도 하나 끌려나온다 아이가 징징거린다 “멀었어?” 여자가 소리친다 “다 왔어.” 아이가 퍼질러 앉는다 “다리 아파.” 둘둘 말린 주간지가 아이의 머리를 후려치고 어.. 산행기/2008년 2008.11.19
김장 도우미 후... (모락산, 11/16) list -장승리 (1974∼ ) 신의 강박적 기질이 list를 낳았다 첫째 날, 둘째 날…… 천지창조의 그 기막힌 list와 (……………··) 오늘날 내 작은 수첩에 적힌 수많은 list를 보아라 결국 나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도 신이 수첩에 휘갈겨 적은 list에 불과한 것인가 (················) list 없는 .. 산행기/2008년 2008.11.17
우중 우비산인 (삼각산, 11/15) 가을 해후/조 향 미 그대 가는구나 지친 울음 마침내 가라앉고 고요한 봇물 비친 산그림자 은은히 깊다 못둑 들꽃에 잠시 앉았다 떠나는 잠자리 하르르 저 결고운 햇살 속으로 그대 아주 가는구나 출발/김동률 (꽃보다 아름다워에서) 1. 만나는곳: 2008.11.15 (토) 13;40 구파발 전철역 1번 출구 2. 코스개관: .. 산행기/2008년 2008.11.17
청계사 가는길 (청계산, 11/12) 단풍드는 날/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일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 (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 산행기/2008년 2008.11.14
팔공산인 (11/9) 유혹당하는 아름다움/이생진 여자를 유혹한다 산 속으로 유혹한다 여자는 다소 내 유혹에 움직이는 기색인데 산은 내 유혹에 움직이지 않는다 서로의 유혹이 산을 넘어갈 무렵 이번엔 산이 여자와 나를 유혹한다 유혹당하는 것은 유혹하는 것보다 아름답다 유혹당할 때는 몰랐는데 유혹이 가고 나니 .. 산행기/2008년 2008.11.14
팔공산 사찰순례 (11/9) ‘사막·4’ 부분 - 김남조 (1927~ ) 하늘과 땅이 너무 멀리 서로 물러나 있어서 가운데가 텅 비었다 이 공포스런 거대 허공, 지구상의 큰 산들을 깎아 다듬어서 소슬한 벽 가리개로 세워본들 그래도 어림없는 헐렁함이겠거늘 […] 한 번 사막의 오지를 느껴본 후엔 어디에도 떠나지 않는 이들이 있다 평생.. 산행기/2008년 2008.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