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본 설악 (10/12) 잠자는 산/이생진 오늘은 산이 잠자는 아이같다 푸른 이불에 빨간 베개 내가 헛기침을 하며 지나도 깨지 않는다 누구하고 놀았기에 저렇게 피곤할까 산이 자고 있으니 내가 더 외로워 진다 -산악회에서 퍼 온 사진 추가합니다. 개구멍 바위 통과 한 순간과 점심먹은 자리에서의 단체 사진입니다. 산행기/2008년 2008.10.17
한산 청소년산악위원 알프스 원정기 공식보고서 (홍석원) 한국산악회 청소년위원회 알프스등반 보고서 Ⅰ. 원정개요 1. 원정대 명칭 2008 한국산악회 청소년위원회 알프스등반대 2. 대상지 가. 몽블랑 등반 (Mt. Mont Blanc 4,810m) 나. 마터호른 등반( Matter Horn 4,478m) 3. 원정기간 2008.7.26~2008.8.14 4. 등반루트 : Normal Route 5. 등반목적 가. 알프스 산군등반 및 정찰 나. 유럽 .. 산행기/2008년 2008.10.16
서락의 어금니를 밟아보다 (10/11~12) 백담사/이성선 저녁 공양을 마친 스님이 절 마당을 쓴다 마당 구석에 나앉은 큰 산 작은 산이 빗자루에 쓸려 나간다 산에 걸린 달도 빗자루 끝에 쓸려 나간다 조그만 마당 하늘에 걸린 마당 정갈히 쓸어놓은 푸르른 하늘에 푸른 별이 돋기 시작한다 쓸면 쓸수록 별이 더 많이 돋고 쓸면 쓸수록 물소리.. 산행기/2008년 2008.10.15
여산 사진으로 다시보기 (제천 프로젝트, 9/26~28) ‘가을의 노래’ 1부 ‘부분’ - 보들레르(1821∼1867) 우리 곧 싸늘한 어둠 속에 잠기리. 안녕, 너무도 짧았던 우리들 여름의 생생한 광휘여! 벌써 돌바닥 뜰 위에 장작더미 쏟아지는 소리 불길한 충격으로 울리는구나. … 장작 패는 소리마다 몸서리치며 귀 기울이니, 두들겨 세우는 사형대보다도 더 .. 산행기/2008년 2008.10.06
천마지맥 타기 (마치터널~머치고개, 10/5) ‘떨림, 그 가을’ -이민화 (1966∼ ) 가을이 온다 아무도 가지 않는 구부정한 산길을 따라 새들의 지저귐을 베어 물고 가을이 온다 막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단풍잎 사이사이에 가벼운 깃털을 꽂은 붉은 입자들이 자르르 나는 조용조용 아랫도리에 촉수를 세우며 단풍나무 젖꼭지를 매만진다 내 자궁 어.. 산행기/2008년 2008.10.05
굼벵이 삼각산 개척산행기? (10/4) 어쩌자고/최영미 날씨 한번 더럽게 좋구나 속 뒤집어놓는, 저기 저 감칠 햇빛 어쩌자고 봄이 오는가 사시사철 봄처럼 뜬 속인데 시궁창이라도 개울물 더 또렷이 졸 졸 겨우내 비껴가던 바람도 품속으로 꼬옥 파고드는데 어느 환장할 꽃이 피고 또 지려 하는가 죽 쒀서 개 줬다고 갈아엎자 들어서고 겹.. 산행기/2008년 2008.10.04
가을 가은산에서.. (9/28) ‘가을 법어(法語)’ -장석주 (1954∼ ) 태풍 나비 지나간 뒤 쪽빛 하늘이다. 푸새것들 몸에 누른빛이 든다. 여문 봉숭아씨방 터져 흩어지듯 뿔뿔이 나는 새떼를 황토 뭉개진 듯 붉은 하늘이 삼킨다. 대추 열매에 붉은빛 돋고 울안 저녁 푸른빛 속에서 늙은 은행나무는 샛노란 황금비늘을 떨군다. 쇠죽가.. 산행기/2008년 2008.09.30
도락산 인물사진 (9/28) ‘소리에 업히다’-이재무(1958~ ) 자지러지는 풀벌레 울음의 들것에 실려 둥둥, 풀밭을 떠내려간다 장대비로 쏟아지는 매미 울음의 수레에 실려 후끈 달아오른 자갈길 시원하게 내려간다 젖어 무거운 생 가볍게 업고 가는 소리의 뒷등 멀찍이 바라다본다 고통이 솟구칠 때 참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산행기/2008년 2008.09.30
능선미가 빼어난 도락산 (9/27) ‘간격’ -안도현(1961~ ) 숲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을 때는 몰랐다. 나무와 나무가 모여 어깨와 어깨를 대고 숲을 이루는 줄 알았다. 나무와 나무 사이 넓거나 좁은 간격이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벌어질 대로 최대한 벌어진, 한데 붙으면 도저히 안 되는, 기어이 떨어져 서 있어야 하는, 나무와 나무 .. 산행기/2008년 2008.09.29
철마-천마산에서 가을을 만나다 (9/21)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두고/이외수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을 감싸안으며 나즈막히 그대 이름 부른.. 산행기/2008년 2008.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