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회 사직공원에서 성북동까지 걷기 (인왕산, 백사실, 7/18) ‘7월, 담쟁이’- 목필균(1954~) 누구냐 내 마음의 벽을 잡고 올라서는 너는 7월 태풍, 모진 비바람 속에도 허공을 잡고 올라서는 집착의 뿌리 아득히 떠내려간 내 젊음의 강물 쉼 없이 쌓여진 바람벽을 기어오르는 무성한 그리움의 잎새 어느새 시퍼렇게 물든 흔들림으로 마음을 점령해가는 네 따뜻한 .. 산행기/2009년 산행기 2009.07.20
삼각산 종주를 염두에 두었으나.. (7/11) ‘부활’-임효림(1950∼ )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얼마나 더 처절해져야 하느냐. 아직도 추락할 것이 있다면 절망도 끝난 것은 아니다. 더 깊이 낮아져 보아라. 발 아래 깔려 봐야 새로운 희망을 말할 수 있다. 어제는 그리스도교 부활절. 춘분 지나 해 길어지고 달 차올라 꽃도 흐드러져 천지 간 희망과 사.. 산행기/2009년 산행기 2009.07.14
관악산에서 훈련산행 하기 (7/6)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 산행기/2009년 산행기 2009.07.07
당나귀와 수리산 가기 (7/5) ‘화살나무’-손택수(1970~ ) 언뜻 내민 촉들은 바깥을 향해 기세 좋게 뻗어가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제 살을 관통하여, 자신을 명중시키기 위해 일사불란하게 모여들고 있는 가지들 자신의 몸속에 과녁을 갖고 산다 살아갈수록 중심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는 동심원, 나이테를 품고 산다 가장 먼 목.. 산행기/2009년 산행기 2009.07.06
계룡산에서 (6/28) ‘그래, 길이 있다’-이하석(1948~ ) 그래, 길이 있다 굴참나무 울창한 숲을 안으로 가르며, 전화줄처럼 명확하고도 애매하게, 길이 나 있다 아침을 지나 아무도 없는 숲 안에서 나는 외롭고, 지나치게, 무섭다 길 저쪽 깊은 숲속으로 곧장 난 길 저쪽 어쩌면 길 저 끝에 무엇인가가 있는 듯 느껴진다 굴참.. 산행기/2009년 산행기 2009.07.02
산객팀과 함께 한 계룡산 (6/28) ‘여름 소묘’-허영자(1938~ ) 견디는 것은 혼자만이 아니리 불벼락 뙤약볕 속에 눈도 깜짝 않는 고요가 깃들거니 외로운 것은 혼자만이 아니리 저토록 황홀하고 당당한 유록도 밤 되면 고개 숙여 어둔 물이 들거니. 삼복더위 한참 앞둔 유월답지 않은 불벼락 뙤약볕. 똑바로 내리꽂히는 햇살 아래 서면 .. 산행기/2009년 산행기 2009.07.02
당나귀와 한강기맥을 가다 (봉막재-구목령, 6/21) 산길이란/전상열 산길이란 처음엔 어느 곳에도 없었다 우리들 사랑도 그렇지 않은가 처음엔 어떤 느낌도 없지만 한 마음이 한 마음을 찾아가면서 그만 하나의 오솔길이 열리는 것이다 만나는곳: 2009.6.21 (일) 7:20 농수산물시장 앞 (안내산행 이용) 코스개관: 기린 생수공장 촐발 (10:20)- 국유 임도 종점 - .. 산행기/2009년 산행기 2009.06.24
영등회 와룡산 우중 산책 하기 (6/20) ‘분수’ 중-김춘수(1922~2004) 1 발돋움 하는 발돋움 하는 너의 자세는 왜 이렇게 두 쪽으로 갈라져서 떨어져야 하는가, 그리움으로 하여 왜 너는 이렇게 산산이 부서져서 흩어져야 하는가, 봄 사월 들어 크고 작은 분수들 물 뿜기 시작한다. 꽃에 뒤질세라 물꽃 피워 올리며 물꽃 이파리 햇살에 휘날린다.. 산행기/2009년 산행기 2009.06.22
6봉도 무서버.. ( 관악산, 6/14) ‘굴욕에 대해 묻다’ -박철(1960~ ) 밥을 먹다가 아내가 물었다 굴욕에 대해 아느냐고 나는 이러저러하게 대답하였다 아직 냉전 중이라서 조금 굴욕적이었다 밥을 먹다가 아내가 말했다 굴욕은 밥을 깨작깨작 먹는 것이라고 남자들 요즘 어깨 천근만근입지요. 가장 아내 밖에서 굴욕적인 일 당했나 보.. 산행기/2009년 산행기 2009.06.14
내 사진 모으기 (지리에서) ‘돌을 보며.1-만나야 한다’-구순희(1952∼ ) 가뭄에 고개 푹 꺾인 풀포기 줄기찬 소나기와 만나야 하고 이끼 긴 바윗돌 건강한 햇살과 만나야 하고 발에 채이는 작은 돌멩이 귀하게 살 이와 만나야 하고 안에서는 밖으로 밖에서는 안으로 등 돌리고 살 필요 없어 만나고 싶은 이는 만나야 하고 물속에 .. 산행기/2009년 산행기 2009.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