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1 산행기 73

기나 짧으나 9시간? (금북정맥, 모가울고개-팔봉중, 8/7)

‘못 2’ - 이하석(1948~ ) 그들은 녹슨 몸 속에도 여전히 쇠꼬챙이를 가지고 있다. 그들이 깃들인 어느 곳에서든 부스럭거리며 그들은 긁고 찌른다. 흙 속, 헐어버린 건물 안, 이전해버린 공장의 빈터, 폐쇄해버린 술집의 판자 틈, 버려진 구석 어디에서나 그들은 내팽개쳐진 채, 나무든 흙이든 풀이든 바..

운해의 바다에 빠지다 (청소년 여름 캠프 -설악산, 7/20~22)

역전 식당 - 김혜수(1959~ ) 국밥을 주문해놓고 티브이 화면 속 무균실 유리상자 안에서 밥숟가락 뜨는 아이를 보네 육체에 배달되는 밥이라는 세균 병 깊어 투명한데 밥 한술 뜨는 게 필생을 기울이는 의식이어서 읍하고 서서 마음으로 대신 밥을 먹고 있는 어미 먹는 게 아니라 다만 먹어두는 밥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