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1 산행기 73

아니 벌써 여름이? (금북정맥, 효제고개-공덕재, 6/5)

우연한 여행자/유문호 1 길에서 사랑 하나를 주웠다. 내가 그를 주웠든지 그가 나를 향해 걸어왔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지금 보푸라기 같은 감정들이 귀를 열고 올을 세우며 가늘게 눈뜨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뿐이다. 내가 그의 곁으로, 그가 내 곁으로 왔다. 2 나는 그에게 사랑한다고 소리..

신록의 금북정맥을 걷다 (황골도로-차령고개, 5/1)

황사 -류근(1966~ ) 사막도 제 몸을 비우고 싶은 것이다 너무 오래 버려진 그리움 따위 버리고 싶은 것이다 꽃피고 비 내리는 세상 쪽으로 날아가 한꺼번에 봄날이 되고 싶은 것이다 사막을 떠나 마침내 낙타처럼 떠도는 내 고단한 눈시울에 흐린 이마에 참았던 눈물 한 방울 건네주고 싶은 것이다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