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1산행 92

북한산 응봉능선 가기 (4/17)

류인순 봄이 농익을 즈음 긴 가지마다 하얀 별 소복이 내렸다 순결한 아름다움 더없이 화사해도 관심받기 힘든 꽃 겉모습 연약해도 알고 보면 달콤한 향기 가득 차 한 사람 가슴 지피기 충분하다 너 하나로. 코스개관: 독바위역 1번 출구-정진탐방안내소-쪽두리봉-향로봉 -비봉-사모바위-응봉능선-진관사 입구 이왕이면 새로운 코스를 안내하고 싶어 아주 오랫만에 독바위역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일찍 온 사람끼리 모자를 나누고 셀카를 찍고 있으려니 두 언니들 안에서 기다렸다며 허겁지겁 올라온다. 지각한 사람 커피값 내기로 한 이후 다들 시간 약속을 잘 지켜 좋다. 원래 계획은 향로봉 방향으로 올라가 사모바위에서 응봉 능선을 가기로 했는데 둘레길을 만나 좌측으로 갔어야 향로봉 가는 길인데 우리는 우측으로 올라가는 바람에 ..

선 산행 후 미팅 (관악산, 4/11)

김완 꽃은 제 올 때와 제 갈 때를 안다 결코 비바람이나 시절을 탓하지 않는다 코스개관: 사당역 5번 출구-관음사 입구-국기봉-마당바위-연주대3거리-서울대 저수지 (10:00~14:10) 월 1회 산정 멤버들과 산행을 하기로 한 날이다. 명숙샘은 탁동 혼사가 있어 거기 참석하고 나는 차영샘 산행이 우선인지라 산행 참석. 사당역에서 만나니 사람들 인파가 장난이 아니다. 어제 잠 못 자 힘들다고 둘레길을 가자는데 둘레길도 사람이 많을것 같아 일단 마당바위까지는 가자고 했다. 나도 어제 산행이 힘들었고 오늘 날씨가 갑자기 더워져 영 힘들다. 마당바위 이사간 줄 알았단다. 몇번 쉬고 간식도 먹고 3거리에서 서울대 하산 하는데 간간히 올라오는 사람들이 보여 길이 맞긴 맞나보다 안심을 했다. 무사히 하산해 버스타고..

의상능선 완주하기 (북한산, 4/10)

최정례 복숭아나무 똑바로 서 있는 거 못 봤다 꼭 비스듬히 서 있다 길가에서 길 안쪽으로 쓰러지는 척 구릉 아래쪽으로 기울어 몸 가누지 못하는 척 허공에 진분홍 풀어 지나가는 사람 걸어 넘어뜨리려고 안 속는다, 안 속아 몸은 이쪽에 머리는 저쪽에 풀어 두고 왜 서 있나 비틀비틀 무슨 생각하며 걸어 왔나 도화 길 밖으로 꽃잎 다 흘리고 안 속는다, 안 속아 만나는 곳: 구파발역 2번 출구 (공사중) 1번 출구에서 만나야 함 코스개관: 백화사 입구-의상봉-용출봉-용혈봉-증취봉-나한봉-나월봉-7봉-남장대지-행궁지로 가다 비껴가게 됨-산성입구 (10:25~17:00) 작년 나름팀과 의상봉 빼먹고 가사당 암문으로 올라가면서도 힘들어 돌아가실뻔 하다 부암동암문에서 삼천사로 하산을 했다. 산행 한지 1년 이 다 되가..

봄비 오는날 원미산 진달래 만나러 가기 (4/3)

최남균 갑자기 쏟아진 봄비에 편의점 우산이 동났다. 우산살이 버티어내는 힘으로 비는 경쾌한 발자국소리 남기고 봄을 건넌다. 아직 미련이 남은 벚꽃은 우산을 필요로 하겠으나 봄기운도 동났다. 빗속으로 떠난 그 옛날 그 사람에 대한 내 그리움도 동났다. 뜰 안 백목련 홀로 우산도 없이 푸른 잎 기지개가 교연하다 *교연하다(撟然하다) : 사람의 기개, 의지, 태도나 마음가짐 따위가 매우 굳세다. 코스개관: 온수역 6번 출구에서 인-구로, 부천둘레길을 넘나들다-역곡역에서 아웃 연 3주 토요일만 되면 비가 내린다. 의상능선을 가기로 했으나 비가 내리는지라 원미산 진달래도 만날 겸 에인절고에게 안내 해 달라고 해 10시 온수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가방 만들 천을 들고온다 던 리사가 강릉 가는 일정이 당겨졌다고 못온..

나름 1년 대모-구룡산 가기 (3/27)

최원정 그리움 깊어 노란 빈혈을 앓는 산수유꽃을 지났더니 봉분처럼 치장한 진달래 꽃무덤 못 다한 사랑얘기 속살거리고 솜털옷 벗는 백목련, 웃을 때 살짝 보이는 그 사람 송곳니 같아서 볼 때마다 눈이 부셔 실눈을 하게 되고 아이참, 수서역6번 출구-대모산-구룡산-염곡동kotra (10:00~13:25) 둘레길만 가끔 가던 하늘, 리사가 작년 3.29 청계산에 도전해 산행 팀으로 변신. 여산과 둘레길 가며 여기는 둘레길 중 난이도가 높다 해서 우리가 그래도 나름 산악회 멤버라 둘레길은 난이도가 있어도 노 프로블럼 했더니 나름 산악회냐고 놀려 그게 이름이 되었다. 내가 선약이 없는 한 매주 토요일 마다 산에 가서 횟수로 치면 남부럽지 않다. 지난 토욜은 산행 시작도 하기 전 비가 내렸지만 산행을 했고 오늘도 ..

우중 청계산 도전하기 (3/20)

박목월 나이 60에 겨우 꽃을 꽃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열렸다. 신(神)이 지으신 오묘한 그것을 그것으로 볼 수 있는 흐리지 않은 눈 어설픈 나의 주관적인 감정으로 채색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꽃 불꽃을 불꽃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열렸다.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고 충만하고 풍부하다. 神이 지으신 있는 그것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지복(至福)한 눈 이제 내가 무엇을 노래하랴. 神의 옆자리로 살며시 다가가 아름답습니다. 감탄할 뿐 神이 빚은 술잔에 축배의 술을 따를 뿐. 인덕원역 1번 출구-이미마을-과천매봉-절고개-청계사 (10:20~14:20) 맨날 내가 먼데서 온다고 이번엔 우리동네 근처로 온다고 해 청계산을 가기로 했다. 이왕이면 안가본 바라-백운산을 염두에 두고 인덕원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12시 쯤 내..

수리산 반주 (3/14)

황경신 당신과 나 사이에 거리가 있어야 당신과 나 사이로 바람이 분다 당신과 나 사이에 창문이 있어야 당신과 내가 눈빛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다 어느 한쪽이 창밖에 서 있어야 한다면 그 사람은 나였으면 당신은 그저 다정한 불빛 아래서 행복하라 따뜻해라 코스개관: 병목안시민공원-수암봉-부대옆봉-꼬깔봉-슬기봉-임도5거리-무성봉-감투봉-산본4단지-수리산역 (10:30~15:45) 퇴직한 차영샘과 월 2회 정기 산행을 하기로 했으나 평일 산행은 내 사정으로 1년 유보되고 2번째 일욜만 스케줄 없어 잡은 월례산행일 명숙샘은 이번에도 공주님 사정으로 못온다고. 10시 범계역에서 만나기 전 선별검사를 받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으로 놀랐고 그 대부분이 외국인이라 또 한번 놀라다. 다행히 늦지 않게 검사를 받을 수 있었..

나름 불암산 종주? (3/13)

김하인 이밤, 바람과 풀이 동침하느라 들판이 저리도 몸살입니다. 사랑한다는 게 저토록 부산스러운 걸 보면 서로 떨어졌을 때 생겨나는 그리움은 적막강산일 것입니다. 저는 마당처럼 펼쳐진 들판이 밤 새워 들썩거리는 소리에 혼자 뒤척이다가 새벽녘에서야 눈가 이슬 맺고는 잠들었습니다. 하룻밤 사이 들판이 달라져 보였습니다. 바람과 풀이 낳은 푸른빛이 온 들녘 휩쓸고 산기슭으로 기어오르며 강과 하늘까지 퍼져 오르는 아침을 보았습니다. 들판의 사랑은 저토록 근육과 살결 싱싱한 아름다운 점령군입니다. 아무래도 당신 생각이어야 푸르러지는 전 지난 겨울 못다 싸운 그리움이 빨갛게 꽃필 수 있도록 그대 만나러 가야겠습니다. 핑계가 이토록 이쁘다면 당신도 어쩌진 못할 겁니다. 코스개관: 상계역 1번 출구-삿갓봉근린공원-중계..

수락산 길~게 가기 (2/27)

김원각 살아 보니까 다- 행복도 다- 불행도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지요 아! 따뜻한 커피에 크림, 설탕, 그리고 당신의 온화한 미소와 함께 마시면 어떨까요? 코스개관: 수락산역 1번 출구-벽운동계곡-물개바위-깔닥고개-독수리바위-낙상바위-정상-홈통바위(우회)-도정봉-동막골 (9:55~15:50) 넘버4가 3월부터 토욜 연수를 받아 못 나온다고 했고 어제가 보름이라 오늘 보름나물과 오곡밥을 싸가지고 와서 먹기로 한 날이다. 10시 수락산역에서 만나는데 이젠 다 약속시간 보다 일찍 온다. 트랭글 틀고 깔닥고개를 향해 올라간다. 간식 싸오기로 한 하늘이 결석해 간식이 없다 하니 부럼 담당 장공주가 피땅콩에 잣에 캐슈너트에 호두에 옷 반만 벗은 밤까지 들고왔다. 졌다~ 평상에 앉아 부럼을 1차 까 먹고 깔닥..

도봉 주능선을 가다 (2/20)

홍수희 봄은 온다 서러워 마라 겨울은 봄을 위하여 있는 것 잿빛으로 젖어있던 야윈 나뭇가지 사이로 수줍게 피어나는 따순 햇살을 보아 봄은 우리들 마음 안에 있는 것 불러주지 않으면 오지 않는 것이야 사랑은 저절로 자라지 않는 것 인내하며 가꾸어야 꽃이 되는 것이야 차디차게 얼어버린 가슴이라면 찾아보아 남몰래 움트며 설레는 봄을 키워보아 그 조그맣고 조그만 싹을 코스개관: 북한산우이역 1번 출구-우이암 매표소-원통사-우이암-도봉주능선-신선대,자운봉 우회-산악구조대-도봉대피소-도봉산 입구 (9:55~15:40) 연 이틀 도봉산에 온다. 모처럼 우이암 코스로 올라가려니 햇갈린다. 여기도 정말 많이 달라진 곳 중 하나. 그래도 산길은 그대로 인것 같다. 등산로가 방학동 갈림길에서 능선으로 바로 붙는 길이 험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