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1산행 92

관악산 둘레길 걷기 (사당역~석수역, 7/21)

김용호 형태가 없는 시원한 바람의 흔적으로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7월입니다 7월의 돌담에 능소화의 미소를 바라보며 피식 웃을 수 있는 나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합니다 기억의 돌담에 남아 있을 능소화의 미소는 나의 가슴에 오래 머물 정겨운 정입니다 사당역 4번 출구-관음사-낙성대-관악산 입구-삼성산 성지-호압사-석수역 (9:00~13:30) 미모산악회 산행일이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7:30 대공원역에서 산림욕장을 걷기로 했는데 차영샘 집안 우환으로 못온다고 한다. 명숙샘은 조금 늦게 만나자 연락이 왔다. 취소하자 하니 그냥 가자고 해 사당역에서 9시 만나 둘레길 잘 걷다 중간 산으로 올라가다 다시 내려와 무사히 둘레길을 찾아 걸었다. 날은 예상대로 더웠고 쉬려니 모기가 달라붙는다. 명숙샘표 현미 유부초..

제헌절날 1일 3산 가기 (아차-망우, 7/17)

김시종 해마다 제헌절에 비가 온다. 우리나라 헌법은 물이라고, 하늘도 비웃는 듯, 제헌절마다 비가 내린다. 헌법은 모름지기 물같이 순리를 따라야 한다고 하늘이 몸소 가르치시는 듯, 지난해도 올해도 제헌절마다 어김없이 비가 내린다. 코스개관: 광나루역 1번 출구-아차산-용마산-망우산-망우리사이길-망우공원 (10:05~15:05) 하늘은 미리 결석계를 냈고 장공주도 금욜 늦은 저녁 컨디션이 안 좋다고 못오신단다. 아침 넷이 광나루역1번 출구에서 나와 어린이 공원에서 만났다. 날이 더워 산이고 뭐고 놀다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날씨다. 리사는 2박3일로 순천만, 목포를 다녀와 피곤해 보인다. 일단 아차산 입구에서 스탬프 찍고 스틱도 빼고 올라가는데 리사와 에인절고가 안 보인다. 그러더니 전화가 오고 에..

위례 둘레길 가기 (이성산성-남한산성 서문, 7/10)

김경숙 실하다는 토종닭 한 마리 특별 주문해서 저녁상에 올리려다 학교에서 급식으로 삼계탕 먹었다는 아들과 탕 한 그릇 비웠다는 남편의 복달임에 냉장고 신세를 지게 된 가부좌 튼 벌거숭이 알 수 없는 미소를 보낸다 해거름, 무더위에 지쳐 삼키는 울음소리 여기저기서 꼬끼오 꼬꼬 이 골목 저 골목에서 멍멍멍 코스개관: 올림픽공원역1번 출구에서 30-5 버스타고 이성산성 하차-이성산성-이성산-터널위 통과-금암산-남한산성-연주봉-암문-서문-국청사-종로 (9:15~13:35) 월 1화 토요 산행을 하기로 하고 오랫만에 셋이 산에 가는 날이다. 일찍 만나자고 해 8:30 약속을 했는데 명숙샘이 버스 정류장을 직진 하는 바람에 차 한대를 놓치고 환승도 못하고 이성산성 하차. 위례 둘레길이라는 이성산성은 깔끔하게 잘 만..

청계산-바라산 이어걷기 (7/10)

이훈식 높은 별자리 다 장조 바람은 여리게 성산 마루에 걸터 앉은 달빛 내려와 논배미마다 선을 긋고 떨어져 내린 별을 줏으며 마디마디 숨표를 찍던 맹꽁이 첫음을 잡는다 낮은 음에 이음줄 잡은 뻐꾸기 동구 밖 소식 전하는데 봇물 넘치는 음율에 감정 풀린 개구리 휘몰이 장단에 빠져들고 오늘도 만나지 못한 걸음에 꼬리표 달던 소쩍새는 되돌이표 없는 오선지에다 4분의 3박자 울음을 적는다 코스개관: 인덕원역 2번 출구에서 10번 마을버스 타고 종점 하차 (청계사 주차장)-국사봉 방향으로 올라가기-하오고개-발화산-바라재-바라산-고분재-백운호수 (10:15~15:40) 에인절고는 가족여행으로 결석계를 냈고 장공주는 병원 예약으로 못 온다고 해 넷이 가는날. 일기 예보가 토욜 비가 온다는 예보. 일단 인덕원에서 만나..

바람맞으며 남한산성 가기 (객산-벌봉, 7/3)

손석철 세월이란 그림 그리시려고 파란색 탄 물감솥 펄펄 끓이다 산과 들에 몽땅 엎으셨나봐 코스개관: 올림픽공원역 1번 출구-30-5 버스 승차-서부농협 하차-향교앞-선법사-객산-벌봉-남한산-현절사 (9:45~14:00) 넘버4가 종강을 해 산행에 참석할 수 있다는데 에인절고는 허리와 다리에 쥐가 나 힘든곳은 못가겠다고 해 남한산성을 가기로 했다. 에인절고 저녁 아버지 제사가 있어 빨리 가야 한다고 해 9시 올림픽 공원역에서 9시 만나기로 했는데 전철 잘못 탄 하늘이 늦었다. 덕분에 환승도 못하고 버스를 타니 처음 갈 때보다는 거리가 가깝게 느껴진다. 리사 버스에 모자를 놓고 내렸단다. 헐~ 오늘도 선법사 가는길은 기억보다 멀었다. 그나마 6월에 올때는 날도 덥고 바람이 안불어 더웠는데 오늘은 날도 흐리고..

북한산 칼바위 찾아가기 (6/30)

황인숙 가끔 네 꿈을 꾼다 전에는 꿈이라도 꿈인줄 모르겠더니 이제는 너를 보면 아, 꿈이로구나, 알아챈다 코스개관: 4.19묘지 입구-북한산 둘레길 걷다 화계사 내려서기 전 샛길로 접어듬-화계사에서 올라오는 능선 만나다-빨래골과 냉골 갈림길-범골약수-칼바위-보국문-정릉-보국문역 (14:30~18:30) 피같은 셤 기간인데 시감이 몇 교시 걸릴지 몰라 약속 잡기도 힘들고 같이 놀 사람은 더더욱 힘들다. 월욜은 안양회 모임이었고 화욜은 지붕개량, 그리고 오늘은 모처럼 후미언니와 칼바위를 가기로 했다. 헌데 비가 내린다. 그것도 많이... 오후에 그칠지도 모르는데 예보는 계속 비. 그래서 취소. 1시반 퇴근하는데 비가 그쳤다. 일단 들고온 배낭인지라 원래 만나기로한 4.19묘지 입구에서 내렸다. 골목을 헤매다..

성주산-소래산 가기 (6/27)

홍수희 나는 배운다 이 몹쓸 전염병으로부터 쳇바퀴라고 빈정대었던 하루가 얼마나 고마운 하루였는지 피로하고 피로했던 일과조차 얼마나 고마운 땀이었는지 반가운 사람 손잡고 웃을 수 있다는 것 얼마나 기쁨 가득한 축제였는지 대단한 것에서 행복을 찾았던 마음 이제사 배운다 손안에 있을 땐 몰랐던 행복이다 코스개관: 부천역 2번 출구-공원-하우고개-성주산-소래산-3거리까지 백-만의골 (점심)-대공원 동문-상아산-관모산-대공원 남문-인천대공원역 (10:00~15:40) 2012년 대통령배 등산대회를 인천대공원역 야영장에서 1박 하며 하루는 소래산, 하루는 성주산 산행을 했었다. 오늘 코스를 이감탄에게 물어보니 부천역에서 성주산으로 갈 수 있고 거마산은 등산로도 별로고 가지 말라고 한다. 어제 철사모 걷기를 했다. ..

철사모 우면산 둘레길 걷기 (6/26)

황동규 詩 방금 세일에서 건진 고흐의 복사화 「별 빛나는 하늘 아래 편백나무 길」 한가운데 편백나무 두 줄기가 서로 얼싸안고 하나로 붙어 서 있는 밀밭 앞길로 위태한 마차 한 대 굴러오고, 하나는 삽을 메고 하나는 주머니에 두 손 찌를 채 농부 둘이 걸어오고 있다. 하늘 위에 별이라곤 왼편 귀퉁이에 희미한 것 하나만 박혀 있고 (별나라엔들 외로운 별 없으랴) 나머지는 모두 모여 해와 달이 되어 빛나고 있다. 빛나라, 별들이여. 빛나라, 편백나무여. 세상에 빛나지 않는 게 어디 있는가. 있다면, 고흐가 채 다녀가지 않았을 뿐. 농부들을 붙들고 묻는다, '저 별들이 왜 환하게 노래하고 있지요?' '세상에 노래하지 않는 별이 어디 있소?' 빛나라, 보리밭이여, 빛나라, 외로운 별이여. 빛나라, 늘 걷는 길을 ..

인왕산 넘어 홍제천 걷기 (6/19)

유승희 칠흑 같은 어둠이 까맣게 내려앉는 꺼멍 밤 동글동글 달빛 차르르 쏟아지면 그 옛날 꼬맹일 적 엄마가 가꾸신 예쁜 꽃동산 채송화, 백일홍, 맨드라미, 봉선화, 한련화 졸망졸망 고것들 납작 엎드려 소록소록 잠든 위로 달빛 차란차란 춤추는 평화로운 모습 볼 수 있으면 좋을 뒤란이 있는 턱 낮은 뒷문 하나 있으면 좋겠다 땡글땡글 볕 뜨거운 날 억새발 하나 걸어놓고 얼음 동동 띄운 미숫가루 팔죽선 하나에 뒷동산 골짜기 바람 가슴팍 시원하니 긴긴 여름 너끈히 보낼 수 있는 턱 낮은 뒷문 하나 있으면 좋겠다 안개비 부슬부슬 내리면 축축한 구들 메적지근 불 지피고 우거지 삶은 듯 떱떠름한 녹차 홀짝이며 뽀얀 안개 감실감실 산허리 감고 도는 멋들어진 정경에 그럴 듯한 시 한편 건져 올릴 수 있는 턱 낮은 뒷문 하..

남한산성의 재발견 (객산-벌봉-남한산, 6/13)

박승우 뭐든 시키면 착착 해주고 모르는 것 물으면 척척 대답해줘서 사람들은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다 결국엔 뭘 시켜야 할지도 잊어버렸다 코스개관: 하남 서부농협-선법사-객산-13암문-벌봉-은고개 갈림길-남한산-북문-남한산성 버스종점 (10:32~15:40) 2일 만나기로 한 산정팀. 미모담당 명숙샘은 금욜 접종이라 못 온다고 했다. 나름팀도 세명이 예방접종 해 장공주와 나만 다음주 접종 예정이라 두 팀 조인해 함께 가자 했는데 집안일이 있다고 못 오신다고..... 아무튼 날짜를 2번 바꾸었다 원래대로 일욜 가기로 했다. 9시 올림픽공원역 1번 출구에서 만난다고 해 여기서 부터 걷는줄 알았더니 30-5 버스를 타고 춘궁동 서부농협 정류장 하차. 위례 둘레길 표시가 되어 있고 왼쪽 심상치 않은 건물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