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1산행 92

인왕산 둘레길 완주하기 (8/14)

김용수 고독, 힘겹게 달래며 주야장천 밭 갈고 베를 짜 구만리 하늘가로 알알이 별빛 여물면 천강에 다리 놓아 사랑을 이어주는 까마귀와 까치처럼 삶, 힘겹게 달래며 주야겸행 짐을 지고 여름바다를 지나 가을 하늘로 항해 할 때 자줏빛 향기 머금은 꿈 하나 가슴에 걸어준 청초한 당신 코스개관: 경복궁역 1번 출구-황학정-무악재 하늘다리 갈림길-개미마을-북악배수지-홍지문-등산로-창의문-수성동계곡-황학정-경복궁역 1번 출구 (10:00~15:30) 화욜 하늘, 남해와 함께 인왕산 둘레길을 홍지문에서 창의문 구간을 찻길로라도 완성을 해 거의 다 걸었다고 생각했다. 하늘이 토욜 손님이 와 참석 못한다고 해 둘레길을 오늘은 둘레길을 완성 하기로 했다. 경복궁역에는 경찰이 쫙 깔려 어디 가냐고 문더니 경찰들이 갑자기 이..

무늬만 둘레길? 인왕산 둘레길 (8/10)

이향아 절정은 지나갔다 8월은 이제 만만한 풋내기가 아니다 말복을 향해 불을 뿜던 칸나도 제풀에 지쳐 목이 잠기고 감출 것도 머뭇거릴 것도 없는 그렇다고 으스대지도 않는 이미 판가름이 난 굿판 발표가 남았어도 조바심하지 않는다 결과는 우리가 다 아는 바와 같을 것 두근거림도 가라앉히고 평온하게, 아주 평온하게 익어가는 대낮 햇발은 느긋하게 그림자를 늘인다 그래도 매미는 죽을힘을 다해 최후의 공연을 부르짖는다 코스개관: 창의문-윤동주 문학관-가온다리-수성동계곡 상단-황학정-무학어린이공원-인왕사 입구-무악하늘다리 입구-개미마을-북악 배수지-창의문-찻길로 자하문 터널-창의문 입구 (10:00~14:10) 지난주 하늘과 안산 자락길을 하며 이번주 한번 더 걷자 했다. 원래 같이 걷기하는 친구도 시간되면 같이 걷..

청계산에서 인릉산으로 (8/8)

최범영 선수 풀벌레들의 뛰는 소리에 환호하는 관중 풀벌레들 소리 초가을 풀섶에도 올림픽중이다 찌르릉 찌르릉 사이클 경기 소리 또르르 또르르 하키 공 굴리는 소리 쉬익 쉭 창 던지는 소리 후두두둑 후두두둑 100미터 달리기 하는 소리 똑딱 똑딱 탁구대에서 공 받는 소리 호르륵 호르륵 축구장에서 호르라기 부는 소리 무엇보다도 큰 소리는 무슨 소린지 모르게 하는 오천만 풀벌레의 응원소리 풀기 가신 여름 총각과 차분한 가을 색시가 손 잡은 날을 기념하고 있었다 코스개관: 대공원역 2번 출구-옥녀봉-진달래 능선-원터골-청계산입구역-인릉산-인능산 갈림길-옛골 (8:10~15:00) 휴일이라고 일찍 만나자고 해 아우성 치니 우리집 가까운데서 출발하자고 한다. 대공원에서 옥녀봉 올라가는 길이 궁금하다는 차영샘. 산행기..

만만한 산은 없다? 광명 도덕-구름산 가기 (8/7)

강현덕 동그랗게 꿈을 말아 안으로 접을래 빠알간 흙벽 속으로 자꾸 말아 넣을래 다져서 쌓은 꿈들이 사방으로 터져도 코스개관: 철산역 2번 출구-도문산-도덕산-밤일4거리-노온정수장-한치고개육교-천연약수터-구름산-천연약수터-너덜길-가리대광장-구름산 터널-광명시보건소 (10:00~15:45) 나름팀 다같이 산에 간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요즘 방학이라 넘버4가 열심히 참석하고 그에 뒤질새라 리사가 성적이 좋다. 부대장인 에인절고는 요즘 건강상 몸 사리느라 자제하고 하늘도 체력 조절중이라고 해 장공주도 몇번 빠진지라 지난번 산행에서 광명동굴 이야기가 나와 구름산을 가기로 했다. 산행기를 검색하니 나도 처음인 도덕산을 가면 전철역에서 바로 연계가 가능한지라 철산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참석 예정이던 장공주가 사정상..

바람불어 좋은날 우이암 가기 (도봉산, 8/6)

이형기 나무는 실로 운명처럼 조용하고 슬픈 자세를 가졌다. 홀로 내려가는 언덕길 그 아랫마을에 등불이 켜이듯 그런 자세로 평생을 산다. 철 따라 바람이 불고 가는 소란한 마을길 위에 스스로 펴는 그 폭넓은 그늘...... 나무는 제자리에 선 채로 흘러가는 천 년의 강물이다. 코스개관: 북한산 우이역 2번 출구-우이암분소-원통사-우이암-도봉탐방지원센터 (10:45~15:30) 산정팀과 2박 일정으로 안동 거제소녀 방문을 예정했으나 코로나로 불안하다고 취소하자고 하여 어쩔 수 없이 취소를 하고 대신 금, 일 산에 가기로 했다. 날보고 코스를 잡으라는데 그늘이 많은 코스를 잡다 보니 명숙샘 초행일것 같은 우이암 코스를 잡기로 했다. 출근시간 피한다고 늦게 만나자고 해 10:30 우이동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서두..

안산 자락길도 걷고 영화도 보고... (8/4)

천숙녀 ​ 탄력 잃은 어깨가 공원 벤치에 앉아 있다 낯 두꺼운 구름이 의자를 갉고 있다 한나절 문신으로 남아 몇 배는 더 부풀려지고 소나기 한 줄기 뿌리고 지나갔다 얼룩 묻은 발자국들 흙 묻은 손 씻겨놓고 은하(銀河)가 은하(銀河)를 뚫고 출렁이며 지나갔다 -안산 자락길 가기 나름 산행에 여러번 빠진 하늘. 수욜 안산 둘레길 가자고 하니 좋다고 해 덥기 전 8시 독립문역에서 만나려니 일찍 일어나느리 힘들었다. 너무 서둘러 일찍 도착해 잠시 의자에 누워있는새 하늘이 도착해 누워있는 사진을 찍었다. ㅎㅎ 오늘은 안산 자락길을 완전히 한바퀴 돌기로 했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정상 가는길 보다는 둘레길이 확실히 쉽긴 하다. 이른 시간에 평일인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중간 중간 쉬면서 (쉬기 좋은 자리는 다 ..

이성산성에서 남한산성으로 (7/31)

이원규 꽃이라면 이쯤은 돼야지 화무 십일홍 비웃으며 두루 안녕하신 세상이여 내내 핏발이 선 나의 눈총을 받으시라 오래 바라보다 손으로 만지다가 꽃가루를 묻히는 순간 두 눈이 멀어버리는 사랑이라면 이쯤은 돼야지 기다리지 않아도 기어코 올 것은 오는구나 주황색 비상등을 켜고 송이송이 사이렌을 울리며 하늘마저 능멸하는 슬픔이라면 저 능소화만큼은 돼야지 코스개관: 올림픽역 1번 출구 30-5 승차-이성산성 하차-이성산성-이성산-금암산-연주봉-남한산성 암문-서문-수어장대 (청량산)-종로 (9:30~14:10) 지난번 산행이 빡센 칼바위라 이번엔 널널한 코스를 잡았지만 결국 오늘도 3명만 참석. 이성산성 입구에서 오른쪽 길로 올라가 그늘에서 잠시 쉬었다 이성산 찍고 터널 넘어가는 길은 그늘이라 좋다. 온다던 비는 ..

수리산 너구리산 가기 (7/29)

이주희 양지 바른 산비탈에 단칸집 한 채 장만하고 신방을 꾸몄다 안노(雁奴) 삼아 배롱나무 한 그루 세워두었다 안심부름꾼으로 금잔화와 맨드라미도 데려왔다 두런두런 티격태격 안생(安生)을 누리며 해로하시라고 자귀나무를 심었다 동백 울타리도 만들었다 주소와 문패가 무슨 소용이냐며 아버지는 웃으셨다 돌아오다 보니 산 끝자락 하늘 가까운 곳에 울긋불긋 꽃대궐이 제법 근사하다 *안노(雁奴): 기러기가 떼 지어 잘 때, 자지 않고 경계(警戒)하는 한 마리의 기러기. 코스개관: 충혼탑-관모봉-태을봉-슬기봉-꼬깔봉-너구리봉-반월 정수장 (11:00~16:20) 오랫만에 충혼탑에서 올라가 관모봉 찍는데 이 길도 길고 덥고 힘들다. 정상은 땡볕이라 인증샷 얼른 하고 그늘에서 복분자즙으로 원기 보충. 태을봉 찍고 슬기봉 가..

더위에 칼바위를 넘다 (빨래골-산성대피소, 7/27)

안종환 부끄럼 모르고 발가벗고 쿨쿨 올망졸망 사이좋게 늦잠자는 어린 것들 내 어린 시절 한 이불 속 우리 칠남매 코스개관 : 수유역 3번출구-마을버스3번 빨래골 하차-칼바위-대동문-동장대-북한산성 대피소-태고사-산성 매표소 (10:30~16:20) 시한부 백수가간이라 평일 날을 미리 잡았으나 사정상 셋만 가게 되었다. 얼마 전 홀로 칼바위를 몇년 만에 다녀왔는데 기억보다 험해 망설이다 코스를 잡았다. 빨래골에서 올라가는데 길이 헷갈려 우왕좌왕 하며 가는데 정말이지 더운 날이다. 넘버4가 이렇게 힘들어 하는것도 처음인것 같다. 그래도 자난번 올라갈 때보다 평지와 그늘이 많게 느껴졌고 (사람의 기억은 정말이지 주관적이다. 왜? 그때 그때 갈게도 짧게도 느껴진다.) 가끔 바람도 불고 간간히 구름도 껴 그나마 ..

서울 둘레길 걷기 (광나루역~화랑대역, 7/23)

안재동 여(汝), 사우나가 따로 없을 만치 몹시 찌고 습한 이 열대야의 계절을 날이면 날마다 괴로워한다만 땔감조차 없어 한기(寒氣) 서린 쪽방에서 웅크리고 누워 기나긴 밤을 지새울 때를 기억하느냐 빈부와 반상의 잣대, 화려하고 값비싼 옷치장 따위야 삼복(三伏)날엔 그저 나부랭이일 뿐 오히려 부질없는 짐이요 고통일지니 하지만 여(汝), 다시 겨울을 그리워하누나 누구나 벗고 지내도 좋을 이 공평한 계절에 하여도, 사람들은 여름날 불볕더위는 그저 고통일 뿐이라 하네 여(汝), 지금 다시 겨울을 꿈꾸는가? 이젠 여름은 오로지 지겹고 얄미운 계절, 그러나 훗날 언젠가는 또 사무치게 그리울 테지 *여(汝): 너(2인칭 대명사) 광나루역 1번 출구-아차산 생태공원-아차산 정상- 용마산 깔닥고개 쉼터-양원역-신내역 (..